
부부 공동 거주 주택(Matrimonial Home)은 결혼 생활 중 부부가 함께 거주한 주택을 의미하며, 온타리오 가정법(Family Law Act)에 따라 특별한 법적 지위를 갖는 재산입니다. 단순히 부부가 공동으로 소유한 재산을 넘어, 가족의 중심이 되는 주거 공간으로서 매우 강력한 법적 보호를 받습니다.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의 법적 정의
온타리오 가정법 제18조에서는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결혼 기간 동안 부부가 함께 거주하였으며, 별거 당시에도 가족이 거주하던 주택"
여기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실제 거주 여부입니다. 등기부 명의가 누구인지보다, 부부가 해당 주택을 실제로 가족의 보금자리로 사용했는지가 핵심입니다.
이때 '거주'라는 개념은 단순히 잠시 머무는 수준을 넘어, 해당 주택에서 부부가 결혼 생활을 영위하고, 주된 생활 공간으로 활용했는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사례도 부부 공동 거주 주택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주말이나 휴가마다 정기적으로 머물렀던 별장
- 계절별로 장기 체류하며 실거주 공간으로 활용한 세컨드 하우스
- 한쪽 배우자의 명의로 되어 있지만, 결혼 후 부부의 재산으로 관리되며 공동 생활에 사용된 주택
결론적으로, 소유 명의와 관계없이 부부의 생활 중심이 된 주택이라면, 부부 공동 거주 주택으로서 법적 보호를 받는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부부 공동 거주 주택과 일반 재산의 차이점
일반 재산은 소유자 명의나 기여도에 따라 재산 분할 비율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은 다릅니다.
- 소유 명의와 관계없이 부부 각각 동일한 권리를 갖습니다.
- 부부가 공동 명의가 아니더라도, 결혼 생활 동안 함께 거주했다면 법적으로 부부 공동 거주 주택으로 보호받습니다.
- 배우자 동의 없이 매각, 재담보 설정, 처분 등이 불가능합니다.
이는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이 단순한 재산이 아닌, 부부의 공동 생활과 가족의 터전이라는 점에서 특별 보호 재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결혼 전에 구입한 주택도 포함될까?
결혼 전에 한 배우자가 단독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주택이라도, 결혼 후 부부가 함께 거주하며 가족의 주거 공간으로 사용했다면 부부 공동 거주 주택으로 인정됩니다. 이 경우, 이혼 시 해당 주택의 전체 가치가 재산 분할 대상에 포함되며, 각자의 경제적 기여도와 관계없이 부부 공동 자산으로 처리됩니다.
사실혼 커플도 보호받을까?
안타깝게도, 온타리오 가정법상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이라는 개념은 법적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에게만 적용됩니다. 따라서 법적 혼인 신고 없이 동거하는 사실혼 커플에게는 동일한 보호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경우 일부 권리를 주장할 여지가 있습니다:
- 공동 명의로 주택을 구입한 경우: 두 사람의 이름이 모두 등기에 기재되어 있다면, 각자의 소유 지분에 따른 권리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 재산 공유 계약서 작성: 동거 초기부터 재산 분배 및 소유권에 대한 명확한 합의서나 계약서를 작성한 경우, 해당 내용을 근거로 재산권 보호를 일부 받을 수 있습니다.
- 기여도에 따른 재산 청구: 동거 중 한 사람이 주택 구입자금이나 유지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면, 민사 소송을 통해 일정 부분 권리를 주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가족법이 아닌 민사법 영역에서 다뤄지며, 입증 책임이 까다롭습니다.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의 소유 형태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은 다음 두 가지 형태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1. 공동 임대 (Joint Tenancy)
- 부부가 동일한 소유권을 가짐
- 한 배우자 사망 시, 남은 배우자에게 자동으로 전체 소유권 이전
2. 지분 임대 (Tenancy-in-Common)
- 각자 소유 지분이 명확히 구분됨 (예: 50:50 또는 70:30)
- 사망 시, 본인 지분은 배우자가 아닌 자녀나 지정 상속인에게 상속 가능
이혼을 준비하는 경우, 공동 임대를 지분 임대로 변경하는 '소유권 분할(Sever Title)' 절차를 통해 소유 관계를 명확히 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동산 등기 명의와 관계없이 보장되는 '거주 권리'
부부 공동 거주 주택으로 인정되면, 해당 주택의 소유 명의가 누구 앞으로 되어 있든 관계없이, 두 배우자 모두에게 동등한 거주 권리가 보장됩니다. 이는 온타리오 가정법 제19조에서 명확히 규정한 내용으로, 해당 주택은 부부의 공동 생활을 영위한 '가족의 터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소유권 여부와 관계없이 거주 권리가 동등하게 부여됩니다.
즉, 부부 중 한 명의 단독 명의로 되어 있는 주택이라도, 결혼 생활 동안 함께 거주한 주택이라면 상대 배우자 역시 강력한 거주권을 가지며, 이 권리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는 어떤 이유로도 박탈할 수 없습니다. 배우자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내쫓거나, 주택을 매각하거나, 담보 대출을 설정하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으며, 이러한 시도는 원천적으로 무효가 됩니다.
이러한 강력한 보호는,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이 단순한 부동산 자산이 아닌, 가족의 생활 근거지로서 가지는 상징적·법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입니다. 따라서 이혼이나 별거를 앞둔 상황에서는, 주택의 명의만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실거주 이력과 법적 권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배우자 동의 없이 집을 팔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합니다.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은 배우자 동의 없이 매각하거나 담보 대출을 설정할 수 없습니다. 배우자 몰래 매각을 시도하는 경우, 해당 거래는 무효 처리되며, 민형사상 책임까지 부담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생각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닙니다. 부부의 삶과 가족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자, 온타리오 가정법에서도 특별히 보호하는 중요한 재산입니다.
이혼이나 별거를 앞두고 있다면, 부부 공동 거주 주택의 법적 의미와 권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함께 살았던 주택이라면, 두 사람 모두 동일한 권리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주택 처분이나 재산 분할을 고려할 때는 반드시 가족법 전문 변호사의 조언을 받고, 필요하다면 부동산 전문가와도 상의해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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